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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go to 뉴질랜드/밥 - 영어

외국인 친구 만나려고 어플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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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0년 10월 중순의 일요일이었습니다.

올초에 일본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여러 국적의 친구들과 잘 놀다가 

코로나로 만날 수 없게 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더욱더 심심하던 차였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또 만나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지금 코로나도 그렇고 한국에서 외국인들을 만나려면 한계가 있는데...

어떡하지...?

라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아! 어플! 어플이 있지!'

일전에도 채팅이나 헬로톡같은 어플을 통해 외국인 친구들을 만난 경험이 있어

영어공부도 할 겸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어플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어플을 할까를 결정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게 미프였습니다.

미프를 해서 외국인 친구들이랑 채팅한 경험, 그리고 번개까지 한 경험들이 적힌 블로그를 보고

나도 해봐야지 라며 어플을 다운받았습니다.

 

미프의 좋은 점은 같은 국적의 사람들을 배제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게 목적이라 굳이 같은 국적의 사람들을 내 채팅목록에 올릴 필요가 없어 같은 국적은 배제했습니다.

그리고 내 사진 3장정도를 올리고 어플을 시작했습니다.

무지하게 많은 남성들이 대쉬(?)를 하였습니다.

심지어는 거절을 끈질기게 했는데도 끈질기게 대쉬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기에 여기서라도 이런 걸 경험하는 것이 뭐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자기는 한국 핏줄인데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자라 한국말을 못하고 지금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인으로 있다는 남자도 있었습니다.  진짜 끈질겼습니다...(그때 당시는 몰랐지만 그 사람은 나를 등쳐먹으려고 혈안이 되어서 그렇게 끈질겼던 거였습니다...)

 

이리저리 여러 외국인들과 채팅을 하던 중 정말 내 마음에 드는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이 먼저 나를 찜했습니다. 우와~! 웬일~! 나 외국에서 통하는 외모인가? 그래서 나도 그 남자를 찜했습니다. 그 남자가 먼저 채팅을 걸었습니다. 처음에 그 사람은 좀 시크하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미프가 처음이냐'고 물었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깨달았지만 미프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미 로맨스 스캠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사기를 치기 힘들지만 나처럼 미프가 처음이면 로맨스 스캠을 잘 모르니까 작업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하고 떠보는 거였습니다.) 난 그렇다고 했습니다. 자기도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는 'oil engineer'이고 런던에 있는 'sino****'회사에서 근무한다고 했습니다.  보통 외국인 친구들은 처음에 자기 직업같은 거는 잘 얘기 안 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자기 직업과 자기가 다니는 회사를 구체적으로 말해줘서 조금 특이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이것도 밑빕이었습니다. 난 oil engineer란 직업을 그때 처음 알았으며 그렇게까지 고연봉의 직업인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난 그저 그 남자의 얼굴에 반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얼마나 버는지는 나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순수하다면 순수하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그 사람과 나는 서로 번호를 주고받았고 왓츠앱으로 넘어갔습니다.

 

-그 사람은 스웨덴 출신인데 영국으로 이민와서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얼굴이 너무 잘생겼었습니다. 왜 스웨덴에 미남이 많다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그 와중에 미국에 사는 중국인 친구도 사겼습니다. 본인은 워싱턴에 살고 있고 5년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고 했습니다. 사진을 보니 이 친구도 인물이 괜찮았습니다. 이왕 연락하는 거 잘생긴 친구가 낫지 않나라는 게 내 생각이었습니다...이 친구는 몇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뭔가 생각이 깊은 친구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그때 그 친구가 내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마 먼저 그 친구가 나에게 전화를 했을 겁니다. 영어로 말을 하는데 미국에 사는 거 치고는 발음이 너무 미국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바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요...) 난 그저 중국에서 건너온 지 얼마 안 돼서 발음이 미국발음이 아닌가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화를 하다가 갑자기 내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외국인 친구한테 선물받은 적 있냐면서요. 하지만 이미 스웨덴계 영국 남자한테 푹 빠져버려서 선물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소는 안 가르쳐줬습니다. 그 친구는 당황해하면서 내가 자기가 준다는 선물을 이렇게 매몰차게 거절할지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당황해했습니다. 좋은 친구같아서 좀 미안했지만 나에게는 이미 "그"가 있기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바보 멍청이었습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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