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포함 18만 원을 사기당하고 제가 참 바보였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돈이야 다행히도 18만 원 정도 날렸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제 마음은 너덜너덜해져 한 동안 넋을 놓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며칠 후 은행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송금했던 계좌와 이름이 일치하지않아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부랴부랴 그 길로 은행에 가서 송금취소 서류를 작성하고 3일 뒤에 수수료 3만 원 정도를 빼고 12만 원 정도를 돌려받았습니다. 바보같이 6만 원을 버린 거지만 전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랑 블로그에 로맨스스캠에 대해 검색해 보았습니다.
제가 당한 수법은 아주 전형적인 수법이었습니다. 보통은 이런 수법으로 2주를 카운트다운으로 한다고 합니다. 그 사기꾼이 저를 사기 치기 위해 2주 플랜을 했거든요. 저야 2주니까 그래도 마음 다친 게 이 정도로 끝났지 1년을 걸고 사기 치는 사기꾼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들이 로맨스 스캠을 하는 과정"
1. 괜찮은 외모와 경제적 조건으로 상대방에게 어필합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외적 조건들이라 그 신비함에 더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 직업들이 외국으로 출장을 자주 가는 직업들을 언급합니다. 특히 제가 당했던 영국의 oil engineer가 많이 이용됩니다.
2.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5일 안에 사랑한다고 하거나 우리는 서로 애인 사이라고 관계를 정해버립니다.
여기서 똑똑하거나 별로 아쉬운 거 없는 분들은 그들의 수법에 넘어가지 않지만, 저처럼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 들거나 외국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자칫 넘어가기 쉽습니다.
3. 또다시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당신을 보러 한국에 오고 싶다고 합니다. 여기서 제가 아는 수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당신에게 줄 값비싼 선물을 넣은 트렁크 또는 귀중품을 넣은 트렁크를 보낸다고 합니다. 주소랑 연락처랑 이메일을 가르쳐 달라면서요. 왜냐하면 자기 트렁크의 무게가 본인이 타는 배가 허용하는 수하물 무게를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댑니다.
하루 정도 뒤 트렁크가 수하물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벌금을 내야한다는 메일이 옵니다. 보통 3000 미국 달러 정도로 값을 부릅니다. 깜짝 놀라 그에게 이런 일이 있었으니 벌금 내야 하는데 어떡할 거냐고 하면 그는 지금 바다로 출장 중이라 당장 벌금을 낼 수 없다면서 당신한테 돈을 내달라고 협박 및 회유를 합니다.
2) 이 수법은 '연애의 참견'에서도 나온 수법입니다.
만약 한번도 얼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대화한 적이 없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우리 지금 영상통화를 하자고 하면 지금 자기 스마트폰이 고장이 났다거나 바이러스에 걸려서 영상통화가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로 영상통화를 하기 위해 자기가 보내주는 계좌번호로 돈을 입금하라고 합니다. 자기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하는 방법이라면서요. 이것 또한 보통 3000 미국 달러를 요구합니다.
이 방법이 가장 많이들 당하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이 로맨스 스캠 사기단이 2주 플랜으로 짜서 1주차는 사랑타령 2주 차부터는 돈을 뜯어내는 단계로 가는 거 같습니다.
어떤 경우는 1년 정도 계획을 하여 친분을 쌓은 다음 돈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는 1년이나 친분을 쌓았으니 이미 당하는 사람은 그 사기꾼한테 신뢰가 쌓일 대로 쌓여서 거액을 더 쉽게 송금해버리고 만다고 합니다.
"로맨스 스캠을 당하지 않으려면"
1)실시간으로 하는 영상통화를 꼭 시도하세요!!! ★ㅡ제일 중요합니다!!!ㅡ★
녹화된 거 말고요! 꼭 실시간으로 하는 영상통화로 꼭 하세요!
왜냐하면 사기꾼들이 본인이라고 하는 사진, 직업 전부 거짓이니까요. 그러니 실시간 영상통화를 하자고 하면 그걸로 사기를 치거나 피하지요. 자기 진짜 얼굴을 보여줄 수 없으니까요.
2) 앱 프로필 사진에 있는 거리를 꼭 체크하세요.
제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그가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7500km 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근데 그는 영국 런던이라고 했는데 영국 런던은 한국이랑 9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출장 갔다고 했던 덴마크는 8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워싱턴 사는 중국 친구의 위치는 프로필에는 4천 킬로미터 정도로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거리정도 되죠;;; 네, 제가 송금했던 그 은행도 말레이시아 거였습니다. 말레이시아 로맨스 스캠 사기 조직도 꽤 알아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워싱턴의 거리는 만 킬로미터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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